• 2019. 5. 30.

    by. 응아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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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한 친구 두 사람이 먼 길을 가게 되었다. 험한 산길을 걸어가야 하는 여행이므로 두 사람은 서로 같이 가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. 둘은 위급한 일이 생기면 서로 도와줄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위급할 때 돕는 게 친구라고 이야기를 했다. 산길이라 무서운 생각이 들었지마는 친구와 같이 가는 것이 퍽 마음 든든하게 생각되었다. 이 때 아닌게 아니라 큰 곰이 두 나그네 앞에 불쑥 나타났다. 그중의 한 사람은 혼자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갔고, 그를 보지 못한 다른 한 사람은 곰이 바로 앞까지 다가왔으므로 그 자리에 푹 쓰러져 버렸다. 무섭고 달아날 수도 없고 해서 기절해 쓰러진 것이다. 곰은 죽은 사람은 잘 건드리지 않는 짐승이므로, 나그네의 얼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다가 죽은 줄 알고 그냥 가 버렸다. 나무 위에서 이 광경을 내려다본 사람이 내려와서 엎드려 있는 친구를 일으키며 물었다. "그 참 이상한 일도 있지. 곰이 자네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, 대체 뭐라던가?" 누워있던 친구가 정신을 차려 일어나 앉더니 이렇게 대답했다. "곰이 내게 말하는 걸 자네는 못 들었는가?" 위급할 때 도와주지 않고 혼자 나무 위로 올라가는 친구하고는 같이 다니지도 말라고 그러던걸." 이 말을 듣고 그 친구는 혼자 나무 위로 몸을 피한 것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.
    어렸을때 읽은것을 지금에와서 읽으니 다르게 와닿는다 참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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